[여의도풍향계] 더 거칠고 독해진 22대 국회…시작부터 전운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22대 국회가 문을 열었습니다.<br /><br />개원 첫날부터 여야는 특검법을 놓고 충돌하며 험난한 4년을 예고했는데요.<br /><br />더욱 비대해진 거대 야권과 이에 맞선 여당의 대치는 더욱 팽팽해질 전망입니다.<br /><br />더 거칠고, 독해진 22대 국회의 4년을 여의도풍향계에서 장윤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2대 총선에서 살아남은 300명의 당선인들이 지난달 30일 국회의원으로서 첫 등원을 했습니다.<br /><br />보통 '첫날'이라 하면, 밝고 희망찬 이미지가 떠올려지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22대 첫날부터 여야가 충돌하면서, 4년간 펼쳐질 험난한 모습을 예고편처럼 보여주었습니다.<br /><br />21대에 비해 야권 덩치는 커지고, 그만큼 여당은 쪼그라든 의회 지형 영향도 큰데요.<br /><br />22대 국회, 첫번째 포인트, '여소야대'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은 개원 각오로 '단결 그리고 또 단결'을 제시했습니다.<br /><br />거부권 행사가 뻔히 예상되는 법안들을 거대 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려 엄포를 하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선 단일대오가 절실한 탓일 겁니다.<br /><br /> "우리가 108석이라 하니까 소수정당이라 하는데 사실 108석이 큰 숫자입니다."<br /><br />반면 민주당은 '야당 압승'이란 총선 민심에 부응하겠다며,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겠다는 태세입니다.<br /><br /> "개원 즉시 몽골 기병 같은 자세로 민생입법과 개혁입법 속도전에 나서겠습니다."<br /><br />원내 3당에 오른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과 대놓고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'국회에서 싸움 좀 그만하라'고들 하십니다. 저희는 싸우겠습니다. 아주 독하게 싸우겠습니다."<br /><br />이 싸움은 국민을 위한 것이란 해석을 달긴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러한 여야 대치의 한가운데에는 '특검법'이 놓여있습니다.<br /><br />야권은 개원 첫날 1호 법안으로 각각 '특검법'을 발의하며 대여 압박에 나섰는데요.<br /><br />22대 국회 시작점의 두번째 포인트 '특검법', 내용 따져보겠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재표결 끝에 폐기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22대 1호 개혁법안으로 재발의했습니다.<br /><br />특검법 내용을 보면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21대보다 수위가 더 높아졌습니다.<br /><br /> "묻지 마 거부권 남발은 정권 몰락으로 가는 '급행 티켓'이라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랍니다."<br /><br />조국혁신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비위 의혹을 파헤치겠다며 '한동훈 특검법'을 1호 법안으로 제출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과 협력해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 밝혔지만, 민주당이 각론에 이견을 보여 지켜볼 부분입니다.<br /><br />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정치색을 뺀, 저출생 대응 등 5대 분야 입법 과제를 1호 법안으로 내놓으며 야당과 차별화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야당은 소위 1호 법안으로 내세운 것들이 정쟁과 보복을 위한 법안입니다."<br /><br />국민의힘이 종합부동산세 폐지, 상속세 개편 계획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의 협력을 이끌어 낼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이렇게 각 정당마다, 개별 의원마다 각각 색깔을 반영한 1호 법안을 내면서 개원한지 이틀만에 50건이 넘는 법안이 쌓였습니다.<br /><br />실적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일 겁니다.<br /><br />21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은 36.6%로 역대 최저를 보여 '일 안하는 국회' '최악의 국회'란 오명을 떼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22대 회기 중 있을 정치적 이벤트도 정국 변수로 꼽힙니다.<br /><br />올 여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고, 2026년에는 지방선거, 2027년에는 대통령선거까지 맞물려 있습니다.<br /><br />국회의원 금배지는 은에 도금을 한 것으로, 지름 1.6㎝, 무게 6g, 엄지손톱 크기로 작고 가볍습니다.<br /><br />요즘 물가 많이 올랐지만 21대와 마찬가지로 재구입비용은 3만5000원이라 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약 200개의 특권, 각종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 가치는 어마어마할 겁니다.<br /><br />22대 첫날은 실망스러웠지만, 임기가 끝날 4년 뒤에는, 이러한 무게감과 특권에 걸맞은, '밥값 좀 하는 국회였다'는 평가 들을 수 있으면 합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 (ego@yna.co.kr)<br /><br />#22대 #개원 #충돌 #특검 #금배지<br /><br />PD 임혜정<br />AD 최한민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